장준호(43) 두 조각가는 도판을 고해상도로 스캔한 다음...

    ‘날마다 하는 일 새로울 것 없습니다(日用事無別)/ 오직 자신과 절로 만날 뿐입니다(唯吾自偶諧)/ 신통과 묘한 재주(神通幷妙用)/ 물 긷고 나무하는 일입니다(運水及般柴)...

    『데미안』 첫 장에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

    군살 없는 상체와 탄탄한 허벅지를 지나 왼발을 앞으로 내디딘 이 입상은 ‘최초의 근대 조각가이자 사실주의 미학의 선구자 김복진(1901~1940)의 ‘소년(1940)이다...

    사람은 역사 속에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김복진...

    우리말에도 1월을 ‘해오름 달이라 일컫는다...

    낙관보다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새해 아침에 시대를 앞서간 그의 예술혼을 다시 생각해 본다...

    얼른 법당문을 닫고 돌아서야 했다...

    그 또한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다...